==◆ 삶의향기

적응하며 살기

해피리치학다리 2010. 8. 5. 17:06

여름은 덥다

겨울은 춥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계절의 이름이며 속성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적응하기 보다 피하며 사는 것 같다

여름에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시원시원 해야하고

겨울에는 난방 펑펑 돌려 따뜻해야하고...

 

요즘은 정부에서 제한을 한다니 덜한 모양이긴 한데

여름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추워서 소름이 돋곤 했었다

그럴때면 속으로 중얼거리곤 했다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여름에는 긴팔 찾아야 하고  겨울에는 반팔로 살려하니..."

하루 종일 그러고 다니고 나면 머리가 지근지근 거린다

 

난 조금 역행 하며 사는 것 같다

우리집엔  에어컨이 없다

선풍기 하나 있지만 돌아가는 날은 손을 꼽을 만큼...

올 여름도 24시간 창문을 모두 열고 산다

밖에 온도나 집안 온도나 별 차이가 없을 터

오늘도 방마다 있는 온도 표시가 30도를 넘어서고 있다...30도, 30.5도...

그래도 다행이 사방으로 바람이 들어 오고 있어 느낌은 그리 덥지 않다

물론 땀은 나는데 말이지

등은 땀이 골을 타고 흐르고 바람에 다시 시원해지고

땀에 젖으면 샤워 한번 하고 나오고...

이 땀이 그리 기분 나쁘지 않으니 참 이상타...

땀을 흘리며 불앞에 서서 아몬드를 볶고 설탕과 꿀을 섞어 아몬드 꿀 마탕을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애구... 너무 태우고... 너무 꿀을 많이 넣었나 딱딱하게 굳어 버려 뭉쳐지고 떨어지질 않는다

이래서 또 실패작으로  조금 식혀 냉장고에 넣었다

그래도 떨어지질 않고 걍 먹어버렸내... ㅎㅎㅎ

 

여름은 밖의 온도 그대로 살고...

겨울은 20도 정도로 맞춰 놓고 사니 남들은 좀 춥다고 한다.

좀 춥긴하다

그래서 내복도 입고 긴팔 티도 입고....

4계절을 온전히 느끼며 사니 잘 산다고 해야겠다

"그래 참 잘했어"

 

어제 TV에서 사람이 느끼는 쾌적 온도에 대해 방영하는 걸 잠깐 봤다

냉방병에 아토피에...

여름에는 적당히 땀을 흘려야 한다고...

여름에 사람이 느끼는 쾌적 온도는 26도란다

겨울은 18~20도

 

참을성도 없어지고 못참으니 노상 짜증이 배어 다니기도 한다지

길거리 사람들을 관찰하면 대부분은 짜증난 얼굴, 무표정한 얼굴들로 다닌다고...

주어진 환경에 이땅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자

내 편안한 심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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