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요즘 나는...

해피리치학다리 2010. 8. 18. 15:23

손바닥만한 주말 농장(?)을 해 놓고는 괜히 분주하다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안하던 짓을 참 많이도 하고 있다

 

1. 토마토

토마토 3주, 방울 토마토 6주를 심어 놓고는 열매 맺는 과실을 처분하기가 바쁘다

평상시 토마토를 썩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으면서 심는 재미, 따는 재미로 심은 채소

날로 먹고, 볶아 먹고,...

그러다 보니 자꾸 할 수 있는 요리가 없을까 생각하게 되고

인터넷도 뒤지고..ㅋㅋㅋ

그래서 어제는 마파두부를 변형하여 토마토 마파 두부라는 걸 해 보았다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그래서 또 다름 무엇을 찾고...

이번에는 잘 먹지 않아 사다 놓지도 않는 토마토케첩에 도전했다

토마토중4개 +양파소1개

세상에나 시간은 2시간이 걸리고 나온 결과물은 서너숟가락이나 될까말까

수제 첨가물없는 좋은 먹을꺼리라는 것 빼곤 ...아~ 이건 아니구나

불앞에서 땀빼며 만든게 고작....

그래도 맛은 아주~~~ 좋다 계량을 대충하다보니 좀 달긴 하지만

다시는 하지 아니할꺼고~~ ㅎㅎㅎ

 

2. 고추

처음 고추가 달리기 시작할때 넘 신기하고 마냥 좋았다

신선한 유기농 고추를 맘껏 먹었으니...

그러나 이 역시 처치가 곤란할 지경에 이르고

밭에는 약을 안치다보니 벌레 먹은 고추가 지천이고

이제 대량 소비할 꺼리를 찾아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가을에나 주로 담그던 초고추를 만들었다

작은 병(꿀병, 커피병, 유자차병...등)들을 모아 까나리 액젓을 이용한 것 두병

멸치 액젓을 이용한 것 2병

어머님께 드리고... 동생에게도...

나누는 재미도 있고

오늘은 고추부각을 만들고 있는데

쪄서 널어 놓긴 했는데 날씨가 좋아야 잘 마를텐데

잘 말라 주면 두고두고... ㅎㅎㅎ

 

3. 상추

상추쌈을 넘넘 좋아하는지라 넉넉하게 2판(모종 8,000원)을 심어서 정망 원없이 먹었다

Y에도 주고, 주말이면 모친께도 가져다 나르고...

그런데 참~ 아쉽다 심고 한달여를 먹고 나니 꽃대가 나오고 그걸로 상추는 끄~~~읏

너무 아쉬워 상춧대를 모두 뽑아 버리고 이번에는 씨앗을 사다 심었는데

25일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손가락 한마디만큼 나온 것 같다

그것도 두더지가 파고 벌례가 먹고 듬성듬성...

먹을 수나 있으라나 모르겠다

 

4. 가지

3주를 심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열린다

찜기에 쪄서 무쳐먹고, 기름에 볶아 먹고...

오래 보관이 어려우니 잘라서 가지꼬지도 하고...

말리려니 또 문제다

요즘 들어 매일이 비요일 이다 보니 선풍기까지 동원하며 말려도 곰팡이가 핀다

골라내서 버리고...

고들고들 한 정도만 마르면 그냥 요리를 해 먹어 버린다.. 아이고... ㅠㅠ

 

5. 옥수수

집에 있던 자주 옥수수 한통을 가져다 심었는데

그 옥수수 먹을 수나 있을라나...

남들보다 늦게 심었고...이제 겨우 하얀 수염이 나오긴 했는데

비가 계속 쏟아진지라 1주일만에 비를 맞으며 가보았더니

아뿔사~~ 반 이상이 쓰러지고 말았다

밭두둑이 얕아서 그런지 뿌리가 깊게 내리지를 못해 심한 비바람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으니...

호미를 들고 겨우겨우 일으켜 세우곤 왔는데

호미 잡은 손에 물집이 잡혔다

그것도 일이라고~~` 참 한심하다

 

6. 단호박

작년에 모친이 하나 준걸 해먹지 않고 방치를 했더니 그만 썩고 말았다

에라 모르겠다

발코니 화단에 푹~~~묻어버렸다

화분에 물을 주며 같이 물을 주었는데 세상에나... 싹이 돋았다

여기에서 키울 수는 없고

호박은 거름을 많이 해야 한다기에

5~6주를 밭에다 옮겨 심었다

그런데 참 잘도 자라 10여개의 호박이 열렸다

아직 덜 여문 호박 2개를 따다가 일단은 먹어보고...

아직 덜 여물어서 그런지 덜 달다...씨도 덜 여문걸 따왔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