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후기

[스크랩] 봄 그리고 겨울... 도락산에 다녀왔습니다.

해피리치학다리 2005. 9. 3. 19:29

빼어난 아름다운 산이라는데 신청자가 단촐하니 10명이다.

버스로 이동 해야하는 원거리 산행이다보니 못가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 초조(?)...

승합차로 간다니 우선은 휴~~~~.

 

열명이라니 음료수 11개 챙겨 딴주머니차고(사람이 많으면 못하는 일이죠) 6시 55분 집을 나선다.

사당역 도착하니 산너울님, 다희님, 여울님, 친한사람님 벌써 와서 기다리고....

전에 한번 같이 산행을 했는데도 기억에 없는 친한사람님 먼저 손내밀어 반갑게 맞아준다.

월매나 고마운지.  한편으론 미안하기도하고... 

차가 안보여 어찌된건가 했드니만 오륙도 회장님, 설경님 태우고 짜잔....

우째 이런일이...

오륙도님이 오늘의 기사님?

그랬던 것이다.

워매나 송구시러운거...^^*

와이키키님. 꽃신님 오시고 출발 ~ ~ ~.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두리님 승차.

 

단촐하다보니 친한사람님이 아침 준비를 해왔다고...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을 하기로 한다.

주머밥에 장떡 부침이, 딸기로 후식까지..

다희님표라나..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흑미찰떡과 함께...

아침부터 진수 성찬이다.아침도 든든히했겠다.  출발 ~ ~ ~.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지천으로 보이는 진달래 산을 눈에 담으며

차안에는 old  pop. 이 흐르고...

차창 밖에는 개나리, 진달래, 산벗꽃, 조팜꽃(?), 목련.... 봄의 화신들의 群舞가  한창이다. 

 

드디어 상선암 휴게소에 도착.

오늘도 자로 잰듯 11시 20분 도착, 11시 30분 산행을 시작한다.

 

중선암, 상선암, 하선암.

분명 바위岩인데 눈앞에 상선암 작은 암자가 서있다.

소박한 부처님 입상은 잔잔한 미소로 마주하고

발아래 보랏빛  제비꽃은 다소곳이 고개 숙여 피어있다.

 

산은 암릉으로 오밀조밀 재미도 있고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멀리 골짜기를 돌아 하얗게 길이 보이고 길이 합쳐지는 곳에는

빨간지붕 파란지붕 정겨운 우리네 집들이 다소곳이 앉아있다.

 

내가 그토록 쫒아다녔던 진달래도 제법 많이 보이고...

오르다 뒤돌아보고, 오르다 뒤돌아 보며 편안하게 산을 오른다.

 

제봉찍고.  워매 추운거...

무신 바람이 이리도 절절하게 운다냐...

쉬~~~익. 쌔~~~ㅇ...쑤~~~ㅏㅇ...

 

암릉에 올라서면 모자 먼저 잡고....

바위 덩이라도 하나 달고 가야하려나...

날아갈듯 날아갈듯.....

 

누가 도락산이라 했나.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지었다고 전해진다는데,

樂(?)산이 아니라 岳산이 아닌지...

그래도 역시 악산 보다는 락산이다.

 

신선봉에 도착

신선 세수대야(?)에 고인 그득한 물 보고(마르지 않는 물이라고...) 

단체 사진 찍으려고 폼을 잡는데 앗!!!

북풍 한설 바람이 몰아치니... 머리에 모자를 움켜잡는데....

설경님 모자가 날아가고...   바위에 긁힌 손가락에서 피가 보이고...

날아간 모자는 다행이 세수 대야에 빠진기라....

 

도락산 정상으로 출발 ~ ~ ~.

가끔가끔 빗방울이 떨어지고...

하늘은 까만 구름이 보이다, 환하게 밝아오다....

바람이 강하게 불다, 잦아들어 고요하다...

호랑이가 장가를 가는지, 여우가 시집을 가는지...

2시나 되어 도락산 정상에 도착.

 

바람이 심히 노여워하니,

약간 밑으로 비켜 점심상을 차린다.

진수성찬을 차리고 모두가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하늘이 계절을 잊은것일까?

눈이 희끗희끗 날리고...

오늘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보는 행운(?)을 즐겨 본다.

그것도 복이려니... 즐겨보기로하고...

정상을 찍었으니 단체 사진도 찍고.

2시 30분 하산을 시작한다.

 

신선봉으로 다시 내려와 채운봉으로 발길을 돌리니...

바위산 비경이 여기에 있다.

곳곳이 비경이요,날씬한 여인네 치맛자락같은 암벽이 감탄사가 절로 난다.

채운봉을 지나 전망대에서 사진 박고...

 

오늘따라 오륙도 회장님, 운전도하고 힘들듯도 한데  훨훨 날아 다니신다. 

선두그룹으로 가다, 기다려 사진도 찍어주고...

 

큰선바위(서있는바위). 작은선바위를 지나.

진달래 꽃밭에 멈추어 빠져도 보고.

내려오면서 연분홍, 진분홍, 꽃분홍(?) 곱게 물든 진달래 꽃잎을 따서 입에 물고

입안 가득 풍겨오는 진달래향을 음미해본다.

어릴적 혓바닥이 보라빛으로 물들도록 먹던 기억을 더듬으며...

 

상선암 휴게소에 도착하니 일정표에 올린대로 정확히 4시 50분이다.

일부러 이렇게 맞추기도 힘들겠구만....

역시나 산너울님이시다.

 

이곳에서 뒤풀이까정 이어지니...

생두부김치, 도토리묵, 밥알 동동 동동주....

산나물이 얼마나 맛있는지 공기밥추가에 쓱쓱 비벼 온갖 나물 비빔밥이 별미다.

회장님 꾸~~~~벅. 감사 ^^*

 

1시간 늦게 6시, 서울로 출발 ~~~~.

여주휴게소 호도과자 맛, 찍고.

서울에 도착하니 8시반.

 

오는 내내 넘 즐거운 웃음꽃이 활짝피고...

뒤 돌아보니 다시 가고픈 도~락~산,

오늘 하루 행복했습니다.

오늘의 기사(?)님, 넘 고맙구요.

좋은곳 소개해 주신 산대장 너울님 감사 *^^*

함께한님들  산대장 산너울님

                 와이키키님, 오륙도님, 꽃신님, 설경님, 다희님, 여울님, 두리님,

                 친한사람님, 학다리.

 

 

 

 

 

 

 

 

 

출처 : 봄 그리고 겨울... 도락산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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