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치학다리 2005. 12. 8. 13:37

   < 나 >

 

         - 이지영 -

 

푸르름을 忘却해버린

슬픈 목을 늘어 뜨리고

하늘을 향한 부끄러움이

잎잎이 쌓여만 간다

 

햇살따라 물든 개나리의 미소

자규의 피에 젖은 분홍빛 절규가

짙게 드리우고

 

머~얼리 孤獨한 한 영혼이

숨가픈 苦惱를 묻고

얼굴엔 창백한 숨결이 여울진다

 

깊은 思念에 잠긴

부끄러운 얼굴은

하늘을 향한 그리움에 젖는다 

 

                 1973년 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