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서운한 마음에(떠나가는 산우님을 보면서)
만남은 헤여짐을 전제로 하는 것인가보다
끊임 없이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들 속에
이사람과는 일주일
이사람과는 한달
이사람과는 일년
이사람과는 또 몇년.....
부모 자식
형제 자매 조차도 평생을 함께하기가 쉽지 않다
서로 의가 상해 연락을 끊는 경우도 보게되니...
하물며 이 사각 상자 안에서의 만남이야~~
그래도 전생에 인연의 끈이 있었기에 ...
참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또 한사람을 보내며
이 아침 궁시렁 거리게 되네요...
부디 좋은 일만 있기를...
불애님의 차한잔
***********이안님이 준 글**********
곧 불탄일이 옵니다.
올해는 연등작업에 참여하지 아니하고
온통 산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제 곁의 법우들과 자연 소원해집니다.
오래전.... 제가 머무는 사찰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습니다.
'미운 사람을 위하여 燈하나 밝힙시다'
미운 사람이지만..그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자신을 더 많이
해치는 것을 알기에 우리 모두 그 행사를 치르며.. 많은 오해를 이해로 끌어내고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을 위해... 미운사람을 위한 등 하나씩을 달았지요..
방편이기는 합니다만...
떠나고 남는 것도 다 인연이 도래되고.......또 인연이 다함이라고 봅니다.
언젠가 저도......떠난 분의 글과 유사한 글을 남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갈때까지는....미세한 먼지만큼의 인연이라도 소중히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지요.
제가 이 끝말잇기에 와서 올려보았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
만나지 못해.....괴롭다.
미워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
만나서 괴롭다..
오늘도 저 싯귀처럼..... 오고 감에....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인연을 끊고 맺음이란..
매일 매일을 결산과 함께 새롭게 시작함이 아닐는지요..
어제의 나는 죽고, 오늘의 나는 새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감히 우겨봅니다.
제 글이 위로는 아니되시겠지만...
방장님의 마음을.. 누군가는 이해한다는 뜻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별이 쉬운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창가에서님과 반갑게 조우하러 삼각산 야간산행에 동참합니다.
바로 얼마전.. 창가에서님의 말 중에 비수처럼 꽂힌.......구절 하나..
'나는 이별에 익숙하지만......이별이 정말 싫어'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는 단 한사람만 있더라도....
이 곳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 글이 다소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