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인연 ☞ 서운한 마음에(떠나가는 산우님을 보면서)

해피리치학다리 2006. 4. 13. 12:29

만남은 헤여짐을 전제로 하는 것인가보다

끊임 없이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들 속에

 

이사람과는 일주일

이사람과는 한달

이사람과는 일년

이사람과는 또 몇년.....

 

부모 자식

형제 자매 조차도 평생을 함께하기가 쉽지 않다

서로 의가 상해 연락을 끊는 경우도 보게되니...

 

하물며 이 사각 상자 안에서의 만남이야~~

그래도 전생에 인연의 끈이 있었기에 ...

 

참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또 한사람을 보내며

이 아침 궁시렁 거리게 되네요...

부디 좋은 일만 있기를...

불애님의 차한잔

 

***********이안님이 준 글**********

 

곧 불탄일이 옵니다.

올해는 연등작업에 참여하지 아니하고

온통 산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제 곁의 법우들과 자연 소원해집니다.

 

오래전.... 제가 머무는 사찰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습니다.

'미운 사람을 위하여 燈하나 밝힙시다'

 

미운 사람이지만..그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자신을 더 많이

해치는 것을 알기에 우리 모두 그 행사를 치르며.. 많은 오해를 이해로 끌어내고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을 위해... 미운사람을 위한 등 하나씩을 달았지요..

 

방편이기는 합니다만...

떠나고 남는 것도 다 인연이 도래되고.......또 인연이 다함이라고 봅니다.

언젠가 저도......떠난 분의 글과 유사한 글을 남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갈때까지는....미세한 먼지만큼의 인연이라도 소중히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지요.

 

제가 이 끝말잇기에 와서 올려보았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

만나지 못해.....괴롭다.

 

미워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

만나서 괴롭다..

 

 

오늘도 저 싯귀처럼..... 오고 감에....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인연을 끊고 맺음이란..

매일 매일을 결산과 함께 새롭게 시작함이 아닐는지요..

어제의 나는 죽고, 오늘의 나는 새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감히 우겨봅니다.

 

 

제 글이 위로는 아니되시겠지만...

방장님의 마음을.. 누군가는 이해한다는 뜻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별이 쉬운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창가에서님과 반갑게 조우하러 삼각산 야간산행에 동참합니다.

바로 얼마전.. 창가에서님의 말 중에  비수처럼 꽂힌.......구절 하나..

'나는 이별에 익숙하지만......이별이 정말 싫어'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는 단 한사람만 있더라도....

이 곳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 글이 다소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