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치학다리
2007. 1. 6. 17:12
눈오는 날의 일기
- 이지영 -
하~얀 순백의 눈이 샇이고 있습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습니다
더러움도 추악함도 모두 덮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은 눈을 날려
눈들이 게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 앉을 자리를 찾아 하얗게 쌓이고 있습니다.
거부하지 않는 순응의 몸짓으로
강으로 호수로 떨어져 흔적도 없이 물과 하나가 되기도하고
나뭇가지에 풀포기에 내려 앉아 꽃이되기도 합니다
스키장이 되기고 하고
눈썰매장이 되기도 하고
때론 사람의 형상으로 몸을 바꾸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강아지의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이 저녁까지 때론 쉬어가며
그렇게 눈은 내리고 있습니다.
길위에 서서 발자국을 남겨봅니다
이내 덮여버리고마는 내 발자국
이제 흔적도 없이 덮여버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안좋은 일들도
내 발자국처럼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하얀 마음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 01. 06. 토요일 눈오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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