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혜를 가진 사람은 너그럽고 여유있지만,
작은 지혜를 가진 사람은 매사에 안절부절 갈피를 못잡는다.
위대한 말은 담담하나, 하찮은 말은 수다스럽다.
잠이 들면 혼백이 꿈을 꾸고,
깨어나면 육신이 활동을 시작한다.
외계의 사물과 접촉하여 교섭함으로써
마음은 날마다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 가운데 마음이 바쁜 사람도 있고,
우울한 사람도 있고,
답답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신이 하나됨을 추구하려 애쓰지만,
그것이 본래부터 하나임을 알지 못한다.
그것을 조삼모사라 한다.
조삼모사란 무엇인가?
옛날에 원숭이를 기르는 사람이 먹이로 도토리를 주면서
"아침에 세개를 주고 저녁에 네개를 주면 어떻겠느냐?"라고 말했다.
그 말에 원숭이들이 화를 내자
"그러면 아침에 네개를 주고 저녁에 세개를 주마" 라고 말하니까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는 것이다.
그 명분이나 실제 내용은 달라진게 없는데도
기뻐하고 화를 내게 된 것은 주관적인 심리 작용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은 시비의 논쟁에 집착하지 않고,
자연의 균형 속에 머무는데
그것을 양행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