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시

여보게 욕심 부리지 말게나

해피리치학다리 2008. 5. 22. 08:15
      여보게 욕심 부리지 말게나 여보게 자네나 나, 누구하나 배속에 잉태한 순간도 바람이었으며 태어난 순간도 바람이었고 추구하는 행복 또한 모두가 바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자네가

      굳이 없는 팔자에 萬端 [ 만단 ]을 만들어 금붙이로 살려하는가 태양이 있어, 물이 있어, 나무가 있어, 미끄덩한 마누라 와 풀잎 같은 자식이 있어 자네 또한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자연인 것을

      숨 쉬며 풍류를 듣고 삼라만상 그 하나 보는 것만으로 흡족해야 할 팔자인 자네인 것을

      무엇이 부족타 허구헛날 유리걸식인양 이집 저집 기웃거림인가

      아서라, 훗날 뒤집힌 멀건 눈으로 병들고 누워 오줌똥을 질펀히 싸 놓고서 누구를 고생시키려고 남의 팔자 욕심이 웬 말인가 그리하지 말게나

      여보게 자네와 나, 그 누구도 바람 속에 재울 수없는 한낱 쑥대머리 인생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지 않은가 주는 밥 세끼 먹고 욕심 내지 말고 하는 일에 근면 자족하여 저 놈의 노을을 병풍삼아 지나는 바람을 황진이라 앉혀 놓고 흐르는 구름 한 점 뚝 따서 반주하고 자진모리 술잔이나 기울고서

      밤이면 밤마다 우리를 유혹을 하는 저 하늘 별순이며 별자에게 그동안 남몰래 흘려야 했었던 눈물이나 보여 주며 사랑가를 불러봄직도 좋을까 하니 어이, 자네는 어떤가?

      그래야 이 풍진세상 소풍 끝나는 날 그림 같은 저놈의 푸른 하늘 푸른 별의 처갓집에 먼저 간 김삿갓의 형님을 모셔놓고 멋들어진 사위 왔다고

      장모님께서 옥빛이 자르르 나는 육수에 달덩이 같은 수제비를 양푼에다 가득가득 한 상 빚어 나올 것을 생각이나 해 보았는가 어이 살맛나지 않겠는가!. =======受 天 김용오님의글 ====
      
      ☆ 萬端 [ 만단 ] 
      수 없이 많은 갈래나 토막. 여러 가지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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