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추억을 먹다.

해피리치학다리 2007. 4. 21. 23:59

오늘은 목령산에 산책을 나갔다.

혹시나 아는 나물이라도 눈에 보일까?

허나 이산엔 나물이라곤 없는 산인지 도통 눈에 띄는게 없다.

 

 

복숭아꽃 살구꽃~ 노래도 있지...

여기저기 봉숭아꽃이 참 많이 피어있다.

산중에 있으니 아마도 개복숭아 꽃이겠지.

꽃은 너무도 고운데 개복숭아 꽃이라 하니 어째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름이야 인간이 붙인 것이고

본래 이름이 없음이지...

 

 

요것은 무엇인가?

어려서 많이 본 것인데 그 열매가 또한 무엇인지 모르겠다.

 

바람은 오늘도 날아갈 듯 심히 불고~

모자를 쓰고 다닐 수가 없다.

날라가버려 주어다 다시 쓰고....한 손은 아예 모자를 잡고 다녔다.

나물은 보이지 않고 찔래가 유난히 많다.

 

갑자기 어려서 먹던 찔래순이 생각나 찔래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다.

연하고 통통한 찔래순...

그러나 한참을 되돌아 오도록 찔래는 많으나 찾는 것은 보이지 않고~~

 

포기를 할 즈음 드디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하나를 꺽어 잎을 따내고 씹어본다.

약간은 쌉쌀하고 특이할 것 없는 찔래의 내음...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먹고 또 먹고...

어려서 어른들이 말씀하셨지... "많이 먹지 말아라 배탈난다."

그래~ 조금만 먹자~~` 하면서도 몇개를 더 꺽어 먹곤 내려왔다.

음식은 추억을 먹는거라고 했다.

나는 오늘 추억을 먹고 왔다.

40여년을 뒤로 돌려서 추억을 먹고 왔다.

기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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