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4월을 보내며...

해피리치학다리 2010. 4. 29. 12:28

4월은 역시 잔인한 달이었다

천안함 병사들의 죽음이 온 국민을 울게했고 우리가 아직도 전쟁 중임을 깨닫게했다

그동안 너무나 평화로워서 잊고 있던 휴전...종전이 아닌 휴전이었다는 걸...

우리에겐 북방 한계선이 있고 휴전선 철책이 있다는걸...

오늘은 46인 영령들을 떠나 보내는 날이다

차마 TV 영결식을 바라 볼 자신이 없어  TV를 켜지 못했다

가슴이 먹먹하니 보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TV 뉴스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다

화면 가득 웃고 있는 제복의 모습들을 보는게 너무 가슴 떨리고 힘들어서...

아무 연고도 없는 국민의 한 사람도 이리 가슴이 아픈데 가족들은 얼마나 비통할까

이 작은 지방의 소도시 창문 밖 풍경은 너무나 조용하다

마치 모든 세상이 잠든 것 같이...

 

세상은 또 아무 일도 없는 양 재잘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웃음 소리가 들려오겠지

우린 너무 쉽게 끓고 너무 쉽게 잊는 것 같다

가슴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잊으려 하는건 아닌지

어느날 툭~~~ 튀어나올 날들이 있겠지

가슴 저미는 슬픔이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 서해를 흐르는 날들...

흐드러진 꽃들이 올 4월은 왜이리 슬픈지...

그래도 세월은 가고... 4월도 이렇게 지나가려나 보다

가슴 가득 슬픔의 눈물 자국을 남긴채...

 

잊지 않으리...

2010년 4월의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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