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친구란 이런 것이구나.

해피리치학다리 2005. 12. 16. 01:05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서 점심이나 하자고

다섯명의 친구가 모였습니다.

 

친구의 가게 앞에선 청국장이 끓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에서는 구수한 밥내음이 포~올 폴~

 

한 친구는 반찬을 잔뜩 싸가지고 왔습니다

농사 지은 배추로 한 김치, 갓김치, 콩자반, 마늘쫑 장아찌, 깻잎 장아찌, 연근조림, 우엉조림

인천에서 서울 병원으로 진찰 받으러 오면서 그 많은 반찬을 배낭에 짊어지고...

 

또 한친구는 농사 지은 배추김장김치, 청국장에 넣을 돼지고기, 두부...

 

맛있게 먹을 수 밖에...

 

나이 오십이 넘은 친구 다섯이서

재잘~~ 조잘~~ 한참이나 수다를 떨고

 

이제는 헤여져야 할 시간

싸온 반찬을 나누어 주네요

집에가서 먹으라고

우유에 넣어 타먹으라고 들깨가루까지...

아휴~ 얻어먹기만 하네요

 

그져 주고 싶고 먹이고 싶고

그냥 반가운...

어릴때 고향 초등학교 동기다보니 허물도 없구

친구야 고마워~

오래~~ 편안한 친구로...

 

그중 두명은 벌써 남편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남은 날들 어찌 살지 한숨이 깊은데...

친구야~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야지

어리진 않아도 출가 시키지 않은 자식들이 있으니...

용기 내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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