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겨울 산행

해피리치학다리 2005. 12. 18. 11:57

어제는 후배 두명과 오랫만에 산엘 갔습니다

겨울이라 산행이 엄두가 나지 않아 쉬고 있었는데 용기내어 회룡역에 내려서...

사패산을 가기로 했는대

 

길을 잘못들어 도봉산을 타게 되었습니다.

길을 모르니 앞서가는 산사람들을 따라서 한발한발...

 

멀리서 볼땐 지난 3일 첫눈이후 눈이 오지 않아 눈이 다 녹은듯 보였는데

계곡을 걷다보면 해바라기를 한 양지쪽은 가을의 느낌으로 낙옆이,

맞은편 산쪽은 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었습니다.

 

발에 밟히는 눈은 뽀드득뽀드득~~~ 미끄럽지 않아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듣는 소리 뽀드득~뽀드득

정감있는 소리에 추억을 더듬고...

 

무척이나 추울 것 같은 산은 의외로 잔잔한 바람으로 우릴 감싸고

그래도 겨울 산이라고 능선을 탈때면 가끔씩은 얼굴에 감각이 없어질 만큼 혹독한 바람이

눈물을 쏙 빠지게 하곤 합니다.

 

손이 곱아 본게 얼마만인지...

장갑을 끼고 있는대도 손끝이 아려왔습니다.

계절은 참 정직하게 시기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대

 

오늘 아침 하얗게 눈이 내리는 걸 보니

하얗게 옷을 바꿔입었을 겨울산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자연은 사계절 변화하는 날씨에 묵묵히 적응하는대

우리 인간은 추우면 춥다고 난방을 해야하고

더우면 덥다고 냉방을 하면서 사는 것이 ...

얼마나 참을성이 없고 미숙하게 우리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설경이 멋질 산을 생각하며 끄적거려봅니다.

'==◆ 삶의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차이  (0) 2006.01.02
[스크랩] 성탄을 축하합니다.  (0) 2005.12.25
친구란 이런 것이구나.  (0) 2005.12.16
엽서한장  (0) 2005.12.13
생일  (0) 200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