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 산 은 > - 이 지 영 - 산은 그곳에 그렇게 묵묵히 있어 나를 슬프게 한다. 내가 다가가야만 반겨 맞아주는 그가, 내게 다가오지 않는 그가, 그렇게 묵묵히 있어 나를 슬프게 한다. 산은 그곳에 그렇게 묵묵히 있어 나를 기쁘게 한다. 언제나 내가 다가갈 수 있게 언제나 내가 떠나올 수 있게 그렇게 묵묵히 있어 나를 기쁘게 한다.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그렇게 나를 품어 안아주는 산은 그곳에 그렇게 묵묵히 있어 나를 기쁘게 한다. -1998.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