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시냇가에서

해피리치학다리 2007. 1. 4. 19:23

        < 시냇가에서 > - 이 지 영 - 맑간 시냇물에 손을 담그면 잘그락 잘그락 조약돌이 잡히고 유년의 추억으로 내 얼굴은 미소가 피어난다. 토끼풀 풀꽃 뜯어 왕관 만들고 꽃시계 꽃반지... 화려한 보석으로 공주가 되던 그곳은 어린 날 내 꿈의 궁전이었다. 네잎 크로바 빠~알간 단풍이 손끝에 잡히고 책갈피마다 향기가 피어나던 시절 실개천 시냇가의 꿈은 강으로 흘러 갔다 미루나무 길게 늘어선 행길을 따라 점점 넓어지던 개울가 까맣게 올갱이가 앉아있던 바윗돌과 자갈들 지금 내 꿈은 어디쯤 흐르고 있을까 시냇가는 그렇게 모두를 흘려보내고 기름때 낀 등가죽을 벌린채 속살을 드러내 놓고 있다. 잘그락 잘그락 조약돌의 재잘거림도 없이... - 1998. 06.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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