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우짜고~
이쪽으로 가는 길은 읍지예
성아~ 성아~"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며 일 저질레를 하신다.
신발이라는 신발은 죄다 방안으로 들여다 놓고
아니면 이것 저것 남의 신발을 들고 다닌다.
방마다 신발 비상이 걸렸다
할머니 못들어 오게 하느라고 방마다 문을 꼭꼭 닫고 신발은 모두 병실에 들여 놓았다
복도에서 보면 그 많던 신발이 하나도 안보인다.
직원 식당으로 간호사실로 헤집고 다니시니...
다른 할머니들에게 시비 붙어 싸우시고
남의 병실 들어가서 누워 있는 할머니 툭툭~~ 건드리고
남자 병실에 들어가 한여름에 이불을 꽁꽁 덮어주시는라 바쁘다.
주머니에 신발 주워 넣고 다니시던 할머니는 그에 비하면 약과다
그 할머니는 그래도 한켤래만 가지고 싸우시는데...
치매 할머니들은 물건 끌어다 모으시는 행동이 종종 보인다.
유난히 신발에 많이 집착을 하시는 할머니들이 많은 건 무엇때문일까?
휴지를 차곡차곡 찢어 이곳 저곳에 숨기는 할머니...
같은 치매 할머니들이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이해 할 수 없고 곧잘 싸움으로 이어진다
싸우면 도구가 많지 않아서 인지 너나 없이 신발을 벗어 들고 때리신다
싸움을 말리다 신발로 얼굴을 얻어 맞는 간병사님들은 흔하다.
그래도 얼굴에 신발자국 선명하게 빨갛게 된채로 할머니 달래고 구슬르고 따라다니고...
참 힘든게 치매 환자분들을 돌보는 일인 것 같다
늘 꿈 속 세상에 있는 할머니들~
언제쯤 현실의 세계로 돌아 오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