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후기

[스크랩] 님도 보고 뽕도 따고...산가네님과 함께.

해피리치학다리 2005. 9. 3. 19:30

새벽부터 출행을 해야 하는 산행인지라 망서리다 망서리다  가기전날 늦게야 꼬리를 달았다.

새벽 4시 부터 설치고 일어나 5시 반에 부랴부랴 집을 나서니 15분 전에 도착.

 

모임 시간도 되기전 오늘 멤버가 모두 모이니 조촐하게 여덜비다....

타고갈 버스 들어오는 곳으로 이동 ... 그곳에서 간단하게 닉 소개.

7시 50분 출~발~.

광덕고개에서 내리니 10시가 조금 안되었다.

다블류시도 들리고...

산행 준비를 마치니 바람이 선선하니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광덕고개에서 시작하여 백운산 → 도마치봉 → 흑룔봉 →

백운계곡 → 흑룔사 → 백운동 → 동서울 터미널 → 집으로....

 

start가 철계단...

산으로 조금 올라가니 산가네님,  미역취라고  취나물을 알려주시고....

이제부터 이름하여 나물 산행이었던 것이다. 

 

시골에서 나서 국민학교(초등학교)까지는 살았는데.. 나물은 도통 모르고...

좋은 느낌님, 느낌님 형님은 나물에는 선수인것 같고...

문제는 나머지님들...

그이름은 와이키키님, 채감자님, 김바우님, 가자님, 나 학다리.

 

배워가며 수많은 풀들 중에 나물을 골라 뜯어야 하는데...

고추나물, 미역취, 참취, 곰취, 떡취, 모싯대, 단풍취,  곤드레, 우산대나물, 두룹순......

알려줘도 알려줘도  도통 고놈이 고놈 같고... 풀로만 보이니....

손가락으로 찝어 줘야 겨우 겨우 뜯어가며 산을 오른다.

 

얼마 안 오른 것 같은데 어느새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산을 가면서는  경치에 취해 앞으로~ 뒤로~ 멀리~ 보면서 갔는데

오늘은 그저 땅만 보고 걷고있다.

각자 흩어져 나물을 찾으니, 이러다 길을 잃어버린는건 아닌지...

가끔씩 대장님, 아름님들 찾아보고...

정상에 왔으니 기념 사진 찍고,

그래도 산가네 대장님은 열심히,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어떤 산인지 조분조분 얄려주시고...

남들은 아는것 같은디.

난 알켜줘도 그때뿐.... 녹슨 머리로는 기억도 쉽지 않고...

 

너무 열심히 나물을 찾다보니 어디쯤에서 진수성찬 밥상을 차렸는지 기억도 안나네...

먼저번 나물 산행에서 뜯은 나물이라고, 좋은느낌님은 나물 반찬을 잔뜩 해오시고...

쌈싸서 먹고, 무친나물 먹고... 진수 성찬을... 산가네님 떡까지... 오늘 뜯은 나물도 먹어보고...

 

아참 !!!

세상이 좁은건지.

인연이 있는 건지.

그 많은 산중에 이곳에서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를 만났다.

그것도 그님 역시 혼자서 산행을 하면서 나물을 무진장 뜯고 있었던 것이다.

작지만 산더덕까지...

그리하여  맛난 점심 함께하고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다. 

아름산 소개도 하면서...

 

존느낌님은 특수 제작한 나물 주머니를 허리에 두르고...

모두들 한손에는 나물 가방, 비닐봉지를 들고 다시금 열심히 나물을 찾아 다니니...

 

아휴!! 이제 다리도 아파오고...

어느새 도마치봉을 지나고, 흑룡봉을 지나고...

걷는 줄 모르게 봉우리를 넘고 있다.

 

계곡에 내려와 족탕도 하고...

백운계곡을 따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심호흡을 한다.

흑룡사를 거쳐 백운동에 내려오니 오후 6시20분.

오전 10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오후 6시 20분이니 도대체 얼마를 걸은건지...

나물을 뜯느라고 길이 아닌 곳을 오르내리다 보니 종아리도 아프고...

그래도 마음은 개운하니 시원하다.

 

산가네님, 산행안내에

"힘든코스는 아니지만, 천천히,  꾸준히 갈 수 있는 산우님들을 환영합니다"

이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서야 알았답니다.

고것이 바로 나물산행을 의미함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는데...

산가네 대장님 감사합니다.

저 나물 찝어주시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수들에게는 그냥 지나가도 보이는 나물이 촛자에게는 가르켜줘도 안보이더이다.

 

졸려서 더 못하겠네요.

오늘 함께한 울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산에서 기쁘게 만날 수 있기를...

산가네 대장님 이하 일곱분... 합이 여덜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다음에 산에서 뵙겠습니다.   ^&^*

 

 

 

출처 : 님도 보고 뽕도 따고...산가네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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