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문상을 갔다가 오늘 아침 버스로 내려오는데
온다던 눈이 거의 안온 길은 차가 달리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쌩쌩 차는 잘 달리고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오창에 도착할 것 같았습니다
내릴 준비를 하고 정 자세로 앉았는데 갑자기 기사님 목소리가 크게 들리며 오창 IC를 막 지나치고 있습니다
"오창손님 죄송합니다 청주갔다 돌아오겠습니다"
저만치 우리들 아파트를 지나치고 차는 속력을 내고 있습니다
뒤에 60은 넘어 보이는 아주머니 "아저씨~~~ 오창 안가요??? 마중 나온다 했는데~~" 그러는사이 버스는 서청주IC로 들어서고 요금을 내시고는 그대로 옆으로 돌아 다시 오던 길로 들어섭니다
늦은 시간 보충하려니 더욱 속력을 내시고~~
건너편 손님 투덜거립니다... " 그럼 여기서 버스 타고 가라하고 가지 다시 돌아가나?"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거 모두들 알고계시지요
오창에서 영동가는 사람이 탈 수도 있고..
차를 추월하며 쌩쌩 달리고...
IC한구간을 왕복했으니 정확히 20분이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기사님 왈 "죄송합니다 잠시 딴 생각을 좀하다가~~"
손님 한분이 타시고... 기다리는 사람은 또 얼마나 초조했을까
참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늘상 다니는 정기 버스가 그런 실수를 하다니...
그러게 사람이 하는일이라서...
부지런히 걸어서 집에 와 온통 문을 다 열어 환기를 시키고 나니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체에 친 고운 떡가루 같은 하얀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