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봄이 오는 길목 - 이지영 - 엊그제는 눈이 오더니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엊그제는 공원에 나가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며 호숫가를 서성였습니다. 나무다리 아래로 몰려드는 잉어들에게 줄 먹이를 살 동전 한잎 주머니에 넣지 못하고 온걸 후회하며... 오늘은 후두둑 후두둑 유리창을 때리는 빗소리를 틀으며 눈이 오던 날보다 더 추위를 느낍니다. 보일러 온도를 한껏 높여 놓고 커피 한 잔을 타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립니다. 쉬~익 쉭 주전자에 물 끓는 소리가 들리고 잔잔한 음악이 귓가를 울립니다. 나를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사람~ 늘~ 겨울보다 봄이 오는 이즈음이 더 춥습니다. 봄이오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립니다. 멀리 보이는 태극기가 바람에 흩날리듯 내 마음도 바람타고 날아 오릅니다. 구름이 흩어지듯 내 마음도 하늘 위로 흩어집니다. 2007. 03. 10.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