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산책길

해피리치학다리 2007. 3. 23. 22:10

 

겨울이 깊어가면서 산책을 잠시 쉬었습니다.

긴~ 침묵을 깨고 산책로를 들어서니

한참 정비중이어서

작은 잡목들이 모두 잘려나가고

듬성듬성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못보던 장승들도 서있습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 나무도 있고

노오란 생강나무꽃은 어느새 만개를 해 있습니다.

 

동네 야산이다보니 홀로 산책하는 어르신들이 꽤 많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엄마들도 있고~

갖난아이 등에 업은 아빠와 엄마 손을 잡고 따를는 아이

가족 나들이를 하는 분들도 더러 있고...

따뜻한 봄날이 실감나는 오후입니다.

 

 

오늘은 유난히 새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주 작은 새들이 주거니 받거니 노래를 하고

카메라에 담으려니 쭈~~~욱 줌을 해도

가까이 가면 날아가버리고

살며시 한장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밖에 찍을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가던 길을 뒤 돌아 내려오는 길

이번에는 좀 커다란 새가 푸두둑 푸두둑

날개짓을 합니다.

나뭇기지들 때문에 각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맞은편 나뭇가지에 작은 새가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날개짓을 합니다.

여기 저기 듬성듬성 연분홍 진달래도 피어있고

개나리도 노란 꽃망울을 달고 있습니다.

 

오르는 길 내리는 길

나물뜯는 아주머니들도 참 많이 보입니다.

작은 칼 하나 들고 비닐봉지에 나물을 뜯어 넣고 있습니다.

먹는 풀이 아닌줄 알았던 것들인데

순이 연할땐 먹을 수 있답니다.

 

나물도 알아야 먹을 수 있겠지요

쑥은 지천인데

참쑥인지 약쑥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올것 같지 않던 봄은

한창 무르익어 가는 듯 합니다.

'==◆ 삶의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신앙은?  (0) 2007.03.24
쌍곡 가는길에  (0) 2007.03.23
仙鶴  (0) 2007.03.16
봄이 오는 길목  (0) 2007.03.10
추억  (0) 2007.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