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에 영세를 받았으니 올해 부활절이면 꼭 25주년이 된다.
그런데 난 아직도 방황중에 있고 긴~ 냉담중에 있다.
냉담의 기간이 너무 길어~ 이제 미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도문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사이 기도문도 조금씩 바뀌었고 낯설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누가 물으면 어김없이 내 종교는 가톨릭이라고 하는 모순아닌 모순에 빠져있다.
내 사고의 근간은 불교에 맞닿아 있는 듯하나 이는 철학적 사고라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내 종교는 아닌것 같다.
그러기에 난 가톨릭이라고 하면서도 성당은 쉬~ 나가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고모를 따라 교회에 나갔었다.
기억하기에 감리교회였던 것 같고 크리스마스행사가 계기가 된듯하다.
1959년쯤 일테니 십리길을 걸어다니던 어렵던 보리고개 시절에 교회에서 하는
행사는 어린아이들에게 큰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었다.
그곳에서 학교를 들어가기전 한글을 배웠던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교회는 잊고 살았는데, 아마도 교회가 어린 우리에게는 너무 멀리 있었고, 농촌에서 그 시절 아이들은 토끼풀 뜯으랴 집안일 도우랴~
교회에 나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을 했고, 그 때는 장로교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참 열심히 학생부 활동을 했던 것 같다.
성가대도 했었고 학교내에서 YFC(youth for christ)라는 서클활동도 해서 졸업식때는 공로 메달도 받았었는데.....
대학을 다니면서 잠시 쉬다가 3학년쯤 다시 성결교회를 다녔었다.
기독학생회 선배를 따라~ㅎㅎ
무의촌 진료를 따라 다니며 봉사활동도 했었구...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시 손을 놓고....
직장생활 5년이 지나고 주위의 권유로 가톨릭 교리공부를 시작했다.
교리공부 후에 영세받는 건 고려해보기로하고~~
하지만 자연스럽게 영세식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가톨릭 신자가 되었는데
지금 내 대모님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영세받고 1~2년후쯤인가 스위스로 갔다했는데... 이제 대모 본명도 세속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부활절이 가까워오니 새삼 내게 신앙이 있기는 한 것인가?
내게 신앙이란 무엇인가?
내 종교는 무엇인가?
묻고 싶어진다.
근본 물음인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가 아닌 내 신앙을 묻고 싶어진다.
이젠 부활절이 몇일인지 조차 물어보아야 알 판이다.
춘분이 지나고 최초 만월 다음에 오는 주일이니 올해는 4월 8일인것 같다.
부활절의 의미도 잊고 살아온 세월...
아~ 무심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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