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묘봉을 다녀오고
오늘은 상학봉엘 가기로 마음먹고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들머리
1.9km에서 임도가 880m면 오르막 산행은 1020m라는 소리니
쉽게 다녀올수 있을듯~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2시 50분이다
계곡에 있던 남자두분이 걱정스러운듯 말을 걸어온다
"이제 올라 갔다 언제 오려구요?"
"아~네~조금만 타려구요..."대답을 하고 오르려는데 다른분이 또 한마디 한다
"혼자 가시나봐요. 험한데..."
혼자 웃으며 발길을 부지런히 옮긴다
솔방울이 꽃이되고~
하늘빛이 너무 곱고
소나무와 참나무와~
어느덧 다 온듯 표지판이 반갑다
700m라니 반가웠는데
갑자기 길인지 아닌지 분간이 어렵다
길이라고 따라왔는데
잘린 나무들이 길을 막고
700m표시를 지난지 한참이건만 갑자기 1.5km표지판이 앞을 막고 섰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것같다
나무를 넘고 가랑잎에 푹푹 빠지며 올라가니 길이 나온다
주렁주렁 걸린 산악회 리본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늘~ 흉하다 생각했건만. ㅎㅎㅎ
늦은 시간이다보니 사람을 볼 수가 없다
그저 리본을 쫒아가고 있는데
반가운 표지판이 나온다
들머리 초입에서 1.9km이더니 1km이상 오른후에 다시 1.5km...
도시 감을 잡을 수 없고~
사람이 눈에 안띄니 누구에게 물어 볼수도 없다
표지판따라 오르는 수 밖에~
내가 온길쪽 표시가 할목제라 되었으니~
아마도 빙~~ 돌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 밧줄타기가 시작된다
이곳 역시나~ 험하다더니~
굴 모양 낮은 겸손한 모습으로 통과 해야하는 곳도 많고~
고개 숙여 들어가면 바위로 둘러쌓인 아늑한 방처럼 생긴곳들~~
그리곤 다시 사다리와 밧줄과 암릉들이 이어진다
참으로 오랫만에 산악회에서 단체로 온듯 열댓명쯤되는
사람들을 만났다
상학봉쪽에서 나와는 역으로 오고있는~
얼마나 가야 상학봉이냐고 물으니 누구는 30분~ 또 다른 누구는 한시간은 가야한다하고
혼자서 이제야 가냐며 "밧줄도 있고 사다리도 있고 험한데~"
힘들다 한다
이미 올라온지 2시간이 다되어가고
마음은 급해진다
그래도 목표 지점인 상학봉은 찍고 가야하는데~
정말 다리가 후들거린다
하지만 혼자라는건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내야만 하기에~
힘들게 오르고 내리고~
그래도 난 바위는 수월한데
미끄러운 흙길, 낙엽길은 숨이 탁탁 막힌다
헉헉대는 내 숨소리에 지레 내가 힘들어진다.
다시 표시판이 보이고
돌아 올라가니 드디어 상학봉이다
사람들을 만난 곳에서 한시간쯤 걸린다기에
부지런을 떨고 서둘러 걷고 바위를 올랐더니
25분만에 상학봉에 도착했다(오후3시10분)
주차장에서 2시간 20분이 걸린셈이다
사진을 못찍었네~ ㅎㅎ
철봉으로된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바위인데
대신 바위에서 바윗돌에 카메라를 놓고 증명 사진 한장 찰칵~
대충~ 방향만 잡고 찍었더니 찍히기는 했는데 영~ 아니네~ ㅎㅎ
내려가는 길이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라
가지고간 컵라면도 못먹고 그냥 하산길을 재촉한다(오후 3시20분)
랜턴도 없고, 길도 모르고...
아래로 내려와 옆으로 돌아나오니
다시 표시판이 보인다
신정리가 1.4km라니 아마도 최단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인듯 싶다
방향을 보니 바위는 없을 듯 싶게 계곡길이다
대신 낙엽이 쌓이고 비탈이 심해서 미끄럽게 보이고~
하지만 최단 코스로 가야한다
다시 철계단이 나타나고...
그래도 봉 사다리가 아니니 얼마나 다행인지
코스가 비교적 짧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크랙커와 커피 한잔을 하고(3시 20분~ 3시 30분)
다시 빠르게 내려간다
세상에나 대로에 내려오니 4시05분?밖에 안되었다
쬐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럴줄 알았으면 라면이라도 먹어 짐이라도 줄일껄 ㅎㅎㅎ
멋진 코스로 산행은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4시 35분이다
다음에는 일찍 가서 상학봉으로 올라 묘봉을 거쳐 하산을 해보아야겠다
상학봉에서 묘봉이 1.0km라고 되어있으니 그닥 멀지도 않고 ~~~
내일은 또 팔이 뻐근하겠지
또 이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즐거운 산행~ 아슬아슬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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